まとめ

【REVIEW】物語への手引きとして:How little know about me (MMCA Seoul) / 이야기에 대한 입문서: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카마타 유스케, <더 하우스>, 2018카마타 유스케, <더 하우스>, 2018

 

이번 전시에서 타이틀에 들어간 ‘이야기’―대부분이 역사와 문화를 포함하는―를 하려는 경우, “왜 작품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만약 중국과 그곳을 둘러싸는 주변국가의 관계, 혹은 ‘(대문자)일본’이 일본과 그렇지 않는 것조차 애매한 채 통괄되고 만 혼합물인 사실을 전달할 때, 역사적인 자료나 다큐멘터리(몇 개 작업은 이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가 아닌, ‘(예술)작품인 이유’, 더 강력하게 말하자면 ‘작품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이번 전시에서 얼마나 중요한 포인트인지 알아돌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여기서는 ‘스토리텔러'(전시서문)로서의 예술가가 만든 작품을 ‘이야기’로서 풀어보는 일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때 이야기는 반드시 자료 및 사료(史料)와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토대로 하되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대한 능력이라 볼 수 있다. 결코 그것은 실재하는 문화와 사회적 상황을 거짓말로 칠해버리는 일이 아닌, 그것들에 새로운 착안점을 발견하고 익숙해진 ‘이야기’를 새로/고쳐 쓰기와 관계된다. 따라서 단순하게 “한국에서 요즘 핸디 선풍기가 유행이래”하는 앎이 아니라 익숙해진 앎으로 굳어버린 이야기를 관람자로 하여금 이질적인 것을 경험해주고 이를 통해 ‘(정正말로) 본래적인’ 이야기의 위상을 바꾸는 것이 작품에 요구된다. 이는 관람자 또한 마찬가지다. 후지이 히카루의 작업을 보고 ‘일제시대 권력의 재현’으로 이해해버리면 이 전시 기획의 본질에 다가가지 못한다. 물론 작품과 전시의 구성에 대해서 얼마든지 관람자 입장에서 불만을 제기할 수 있고 작품자체의 한계라 치부해버리는 것 또한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번 전시에서 관람자에게 요구되는 태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이유, 바로 왜 ‘역사박물관’이 아닌 ‘미술관’에 가는지에 대한 질문이라 할 수 있다. 맨바닥에 추가되는 앎이 아니라, 앎에 물음표를 붙이는 태도야 말로 이번 전시에서 (이야기로서의) 작품, 작가, 그리고 관람자에게도 요구된다.

콘노 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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